Pages

Monday, September 7, 2020

[단독] 한국GM 노조 파업신청에 중노위 “코로나 확산” 이례적 취하 - 조선일보

apaksulan.blogspot.com

한국GM 노조가 파업권 확보를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지난 4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으나, 중노위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이 신청을 취하하고 노조에 “추후 다시 신청해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지난 4일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서을 접수했다. 그런데 이날 한국GM 사측 교섭위원 A씨의 가족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A씨 본인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방역 수칙에 따라 A씨와 밀접 접촉한 일부 직원들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중노위는 7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사측 교섭위원이 가족의 코로나 확진으로 자가격리 상태임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감염 위험이 높은 다른 직원들도 중노위 청사 출입이 제한될 수 있고, 조정 과정에서 노사 대표 및 조정위원들이 코로나에 감염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정 신청을 취하하고 회사 내 코로나 감염 우려가 해소되었을 때 다시 신청해달라”고 했다.

지난 6월 14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항 제5부두가 한산한 가운데 한국지엠 완성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고운호 기자

중노위는 통상 노동쟁의 조정신청이 들어오면 10일 내에 2차례에 걸쳐 노사 관계자를 불러 조정하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조정 중지‘를 결정해 노조에 파업권을 부여해왔다. 그러나 한국GM 노무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가자 이례적으로 조정신청을 취하한 것이다.

업계에선 중노위가 코로나 확산 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된 상황에서 조정 절차를 개시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노조에 파업권을 부여하면 노조의 각종 집회·시위를 촉발해 코로나 감염 위험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1~2일 전체 조합원(777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80%(6225명)의 찬성을 받는 등 파업권 확보 절차를 밟아왔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약 2200만원 지급 등 어려운 경기 상황과 동떨어진 요구를 하고 있다. 지난 6년간 3조원의 누적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GM은 올초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세웠지만, 코로나 사태 직격탄을 맞아 지난 1~8월 판매량(22만8000대)이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했다.

노사는 7월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올해 초 새로 출범한 노조 집행부(위원장 김성갑)는 “미래 생존기반 마련”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사측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조합원들 눈치 보며 과거 구태의연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et's block ads! (Why?)




September 08, 2020 at 09:27AM
https://ift.tt/3jVrNyT

[단독] 한국GM 노조 파업신청에 중노위 “코로나 확산” 이례적 취하 - 조선일보

https://ift.tt/2C2gHI1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