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경기 율곡교육연수원 최창의 원장
“밥맛이 전국 연수원 중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워낙 외진 곳에 있고 시설이 불편해 정원을 못 채운 연수과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경쟁률이 2~3대 1 정도 됩니다. 아직 밥맛 만족도에는 못미치지만 연수 평가도 90점 이상은 나옵니다.” 1986년 경기도 최초로 파주시 법원읍 자운서원 옆에 문을 연 경기도교육청 소속 교원·공무원 연수기관인 경기도 율곡교육연수원의 최근 확 달라진 모습에 대해 최창의(59) 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28일 율곡연수원에서 만난 최 원장은 지은 지 30년이 넘어 노후화된 생활관과 강당, 도서관 등을 리모델링해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로 ‘집합 연수’가 어려웠던 2~6월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소 강당의 조명과 음향 등 내부시설과 숙소를 현대식으로 개조했고, 연수원 내 작은 도서관도 북카페 형태로 단장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주민과 군부대 군인들에게 개방해 지역 공공도서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율곡연수원은 코로나19로 ‘집합 연수’를 못하게 되자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기존의 집합 연수 대신 온라인 연수 체제를 선도적으로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개학이 연기되고 학교에서 막 온라인 강의가 시작돼 혼란을 겪던 지난 4월 8~9일 개설된 ‘실시간 온라인 학습 길라잡이’ 직무 연수는 4개 과정에 1만명이 넘는 교사가 수강해 대성황을 이뤘다. 수강 인원만 놓고 보면 통상 100~150명가량 참여하는 집합 연수와 견줘 100배가량 많은 숫자였다. 지난달 23~25일 실시된 7급 승진 예정 공무원 517명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온라인 직무 연수는 스튜디오를 빌려 유튜브와 줌을 활용한 라이브 공연과 선후배 간 대화 등 다양한 쌍방향 프로그램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방적인 강의나 자료,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으로 노래 신청을 받는 등 친근하게 접근하니 온라인이라는 일방성과 거리감이 극복되고 온라인 교육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거죠.” 1986년 파주 자운서원 옆에 세운
경기도 첫 교원·공무원 연수기관
연구사 등 13명 한해 1만여명 연수
코로나에 다양한 쌍방향 교수법 호평
“연수는 학교에 혁신교육 공급하는 심장” 교사·도교육의원 거쳐 2년 전 취임 또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연수방식으로 시도한 ‘학교로 찾아가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직무 연수에는 22개 학교 647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학교 중심의 이런 연수방식은 교사들의 학습·연구 공동체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율곡연수원은 올해 말까지 60개교 2400여명을 대상으로 학급긍정훈육법, 미디어리터러시, 행복교실만들기 등을 주제로 찾아가는 연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 원장은 “(코로나19가) 의도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육아 등으로 집합 연수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원들에게 온라인 콘텐츠를 이용한 연수의 필요성을 느끼던 참에 기회가 온 거죠. 기왕이면 감동적인 쌍방향 교수법을 잘 만들어보자고 연구사들과 뜻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래 교육이 온라인에 달렸다’는 일부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온라인 연수는 접근성이 좋고 많은 인원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연수생끼리 협업이나 정보를 나누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교육의 특성상 만남이 있어야 표정과 대화가 오가고 그 과정에서 지식교류나 집단지성도 더 활발해집니다.” 그가 내년에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더라도 과목 특성에 따라 온라인과 집합 연수를 병행해 연수를 진행하기로 방침을 세운 이유다. 이른바 융복합 방식 연수로 온라인을 통해 대상자를 최대한 많이 수용하고 오프라인의 장점을 온라인에 대입해 쌍방향 소통이 일어나도록 다양한 교수법을 시도할 참이다. 경기도 최초로 세워진 율곡교육연수원은 율곡과 신사임당 묘소와 유적지가 있는 자운서원 옆에 율곡의 정신을 잇기 위해 만들어졌다. 연구사·교수요원 13명을 중심으로 한해 1만여명의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2년 전 율곡연수원장에 부임한 최 원장은 초등교사와 경기도교육의원(3선)을 지낸 경험을 살려 취임하자마자 한자로 쓰인 현판을 한글(쇠귀체)로 바꾸는 등 연수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교사와 교직원에게 힘을 주는 감동적인 연수를 해야 학생들에게 감동이 전달되고 배움이 실천될 수 있다. 학교 현장에 경기혁신교육의 피를 공급하는 심장과 같은 구실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최창의 율곡교육연수원 원장. 박경만 기자
경기도 첫 교원·공무원 연수기관
연구사 등 13명 한해 1만여명 연수
코로나에 다양한 쌍방향 교수법 호평
“연수는 학교에 혁신교육 공급하는 심장” 교사·도교육의원 거쳐 2년 전 취임 또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연수방식으로 시도한 ‘학교로 찾아가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직무 연수에는 22개 학교 647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학교 중심의 이런 연수방식은 교사들의 학습·연구 공동체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율곡연수원은 올해 말까지 60개교 2400여명을 대상으로 학급긍정훈육법, 미디어리터러시, 행복교실만들기 등을 주제로 찾아가는 연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 원장은 “(코로나19가) 의도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육아 등으로 집합 연수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원들에게 온라인 콘텐츠를 이용한 연수의 필요성을 느끼던 참에 기회가 온 거죠. 기왕이면 감동적인 쌍방향 교수법을 잘 만들어보자고 연구사들과 뜻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래 교육이 온라인에 달렸다’는 일부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온라인 연수는 접근성이 좋고 많은 인원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연수생끼리 협업이나 정보를 나누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교육의 특성상 만남이 있어야 표정과 대화가 오가고 그 과정에서 지식교류나 집단지성도 더 활발해집니다.” 그가 내년에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더라도 과목 특성에 따라 온라인과 집합 연수를 병행해 연수를 진행하기로 방침을 세운 이유다. 이른바 융복합 방식 연수로 온라인을 통해 대상자를 최대한 많이 수용하고 오프라인의 장점을 온라인에 대입해 쌍방향 소통이 일어나도록 다양한 교수법을 시도할 참이다. 경기도 최초로 세워진 율곡교육연수원은 율곡과 신사임당 묘소와 유적지가 있는 자운서원 옆에 율곡의 정신을 잇기 위해 만들어졌다. 연구사·교수요원 13명을 중심으로 한해 1만여명의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2년 전 율곡연수원장에 부임한 최 원장은 초등교사와 경기도교육의원(3선)을 지낸 경험을 살려 취임하자마자 한자로 쓰인 현판을 한글(쇠귀체)로 바꾸는 등 연수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교사와 교직원에게 힘을 주는 감동적인 연수를 해야 학생들에게 감동이 전달되고 배움이 실천될 수 있다. 학교 현장에 경기혁신교육의 피를 공급하는 심장과 같은 구실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August 02, 2020 at 04:1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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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노래 신청 등 친근한 교수법에 온라인 연수 만족도 쑥”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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