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머신러닝 이용해 챗봇이 보험 판매·심사… 3초만에 보험금 지급도
손정의의 소프트뱅크, 대형 보험사 알리안츠, 구글 등 투자
미국 주식시장에 첫 선을 보인 온라인 보험사 레모네이드(Lemonade)가 상장 첫 날 급등하며 화제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국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SK바이오팜에 못지 않다. 국내 온라인 보험사나 핀테크 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척도로 주목받는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온라인 보험사 레모네이드가 공모가(29달러)보다 139.34% 뛴 69.4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한국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의 첫 날 주가 상승률(159.2%)에 맞먹는다.
레모네이드는 미국 28개 주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 등 여러 투자자로부터 3억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다른 투자자로는 세콰이어 캐피탈, 구글, 알리안츠 등이 있다. 레모네이드의 기업공개(IPO)는 지난해 실패로 끝난 공유사무실 기업 위워크(WeWork) 이후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회사의 첫 IPO기도 하다. 지난해 21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반열에 올랐다.
레모네이드의 강점은 기술력이다. AI와 행동심리학적 요소를 도입한 챗봇(chatbot)을 통해 보험을 가입하도록 하고, 사고가 나는 경우 보상 절차를 진행하기도 한다. 레모네이드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기준 손해율(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 비율)이 78%를 기록했는데, 이는 미국 상위 20개 보험사의 평균 손해율(82.34%)보다 낮은 수치다. 또, AI를 활용해 고객이 보험사고가 났을 때 모바일 앱으로 보험금을 청구하자 3초 만에 보험금을 지급한 사례가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레모네이드는 판매 에이전트 없이 인공지능(AI)와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보험 영업에서 효율성을 증대시켰다. 주택 임대차나 매매 시 법적 이슈가 있거나 물리적으로 훼손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에 대한 보험을 제공한다. 지난해 120만건의 보험상품을 팔았고, 연간 매출액은 1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00만달러 증가했다.
레모네이드가 성공적으로 주식시장에 등장하면서 국내 인슈어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올해 초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출범해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이용한 자동차 보험을 출시했고, 대형보험사들도 보험상품 및 서비스, 보험판매, 보험지급 등 다양한 영역에서 IT 기술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택보험은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생소하지만, (레모네이드는) 보험과 기술이 만났을 때 어떤 혁신을 만들 수 있을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온라인 보험사인 레모네이드의 경우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프로세스에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효율적으로 활용돼 약 15~30%의 비용 절감 효과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코로나 이후 언택트(untact) 선호와 디지털화의 가속으로 보험 산업에도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July 03, 2020 at 08: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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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3초만에 보험금 지급하는 美 레모네이드… 상장 첫날 주가 두배로 뛰어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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