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지난 4월 이 교수의 신청을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접수해 담당 부서인 본부 공훈발굴과로 이송했다고 15일 밝혔다. 보훈처 관계자는 "심사 기간은 통상 5~6개월 정도 걸리지만, 추가 서류 등의 요인으로 더 늦춰질 수도 있다. 차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가 포상을 신청한 이유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한 공적을 인정받기 위함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일제 말기 이른바 ‘5인 독서회(讀書會)’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인 독서회’는 고(故) 최복현 선생의 지도로 이 교수 등 중앙고보 학생 5명이 1940년 민족정기 고취, 독립 쟁취를 목적으로 조직해 일제가 금서로 지정한 책을 읽으며 토론하는 모임이었다. 이듬해 여름방학에 한 학생의 연락 편지가 일본 경찰에 발각돼 전원이 검거돼 함흥 형무소에 구금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중앙고보를 졸업하고 1943년 초 연희전문 상과에 입학했으나 그해 말 일본군의 학병이 돼 일본 규슈(九州) 가고시마(鹿兒島) 지역 부대에 배치됐다. 그가 입대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가 자신의 학병 문제로 함흥경찰서에 감금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입대하라는 압박을 받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해방 후 귀국한 이 교수는 1947년 연희전문, 1952년 연대 상경대를 졸업하고 1959년 연대 교수가 됐다.
이 무렵 이 교수는 한 차례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을 했지만 학병 이력 등으로 탈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고(故) 황종갑 장군 등 독서회 동지 일부가 지난해 포상 신청을 통해 대통령표창을 받은 사실을 알고 이번에 공적 자료를 보충해 재신청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장군은 이 교수와 마찬가지로 학병 이력이 있고 독립유공자 포상 심사에서 탈락한 적도 있지만, 지난해 심사에서 일제 시대의 특수한 상황 등이 고려돼 공적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June 15, 2020 at 12:5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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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 시아버지 독립유공자 신청…보훈처 "차후 결과 나올 것"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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